며느라기 시즌2 3화 리뷰

 

지난 토요일 며느라기 시즌2 3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방영되었습니다. 
이번화는 임신과 육아에 대한 부담감에 임신이란 사실을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 기혼 여성이자 직장인인 사린의 고민이 디테일하게 묘사된 회차인 것 같습니다.

 

 

구영과 함께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은 사린은 '임신 5주' 판정을 받습니다.
뛸 듯이 기뻐하며 사린을 조심스레 안아주는 들 뜬 구영과는 달리 사린의 모습은 내내 심란합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초음파 사진을 냉장고에 붙이며 본가에 서둘러 전화 하고 싶어하는 구영을 사린은 '아직 초기다'라는 말로 만류합니다. 예정일이 내년 4월 27임을 말하며 2화에서 팀장이 말했던 '봄 가구 전시회'를 떠올리며 난감해 하는 사린입니다.

 

 

바쁜 회사 업무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사린은 몸도 마음도 힘듭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임산부석을 향해 발걸음이 옮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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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임산부석을 쏜살같이 차지한 등산복 차림의 할머니 때문에 앉지 못합니다. 
할머니 역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린에게 '임산부냐?'고 묻지만 아직 임신이라는 사실 조차 실감나지 않는 사린은 '아니요'라고 대답하네요.

 

 

아이가 아파 자리를 비운 팀장님을 대신해 거래처 사장님과의 저녁 자리에 나간 사린은 술 권유를 거절합니다. 자리는 무척이나 어색해집니다. 바로 팀장님이 달려와 술을 권하며 다시 화기애애 해지는 분위기에 한시름 놓는 사린입니다. 

팀장님은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고 했는데 엄살인 줄 알았다. 난 슈퍼맘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잘하는 게 없다. 맨날 회사에서도 눈치 보이고 애 한테도 엄마 자격 없는 거 잘 안다' 며 사린에게 신세한탄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다시 자리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네요.

 

 

사린의 형님 역시 워킹맘입니다. 현재 아이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남편은 회식자리에 참석하느라 아이를 데려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미리 약속한 부분이고 나 역시 회식자리 거절하고 아이를 데리고 오는 거다. 자꾸 약속을 어기면 한 쪽이 독박 쓰게 되는 거다'라며 화를 냅니다.

이 와중에 친정어머니까지 아이를 목욕시키다 허리를 다치시고 맙니다. 어쩔 수 없이 월차를 내고 본가 찬스를 쓰게 되는 미아 아빠입니다.

 

 

'왜 네가 월차를 내냐?'며 투덜대는 시어머니는 한편으로는 손주의 친할머니이자 아들의 친어머니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와중에도 손주와 아들의 밥을 챙기는 것을 보면 말이죠.

 

 

오랜만에 결혼한 친구를 만난 사린은 '독박육아'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나봅니다.
친구들과의 약속을 미리 말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재취업 유세로 평상시에 집안 일을 커녕 육아에 조금도 도움을 주지 않고 회사 동료와의 1박 2일 낚시를 떠나버린 남편과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말이죠.
친구의 모습에 사린은 더더욱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런 사린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마냥 행복해보이는 구영을 보면 임신에 임하는 남녀의 인식차이가 매우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워킹우먼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내면서도 끊임없이 아이들과 회사에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 팀장님의 모습, 나 홀로 육아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친구의 모습을 보며 사린은 자신의 미래를 보는 듯 하네요. 덩달아 답답해 지네요.

언제쯤이나 세상의 모든 사린이들은 아무 걱정없이 마냥 기뻐하기만 할 수 있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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