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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 11화를 보았습니다

oliver2000 2021. 1. 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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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1주일을 기다려 본 며느라기 11화입니다^^

며느라기 11화는 결혼 전, MT를 위해 민박집을 사전 탐방하러 온 사린과 구영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시골풍경이 너무 아름답네요.

 

 

 

 

화장실이 실내에 없다는 민박집 주인의 말에 구영은 '여자애들이 싫어하겠다'며 걱정하지만, 민박집 주인의 '노래방 기계 공짜로 빌려줄게'라는 한 마디에 '이렇게 싼 데 없을 것' 이라며 바로 계약을 해버리는 사린입니다.

 

 

 

 

민박계약을 끝내고 잠시 민박집 앞 평상에 걸터앉아 구영이 꺼내 든 MP3로 김동률의 노래를 같이 듣는 사린과 구영입니다.

 

 

 

 

MP3에서는  '더 이상 나는 바랄게 없다고 자신있게 말해놓고, 자라나는 욕심에 불안해지지만 또 하루종일 그대의 생각에 난 맘졸여요' 라는 가사가 흘러나옵니다. 구영의 마음을 대신하는 것일까요?

'샘이 많아서 겁이 많아서 이렇게 나의 곁에서 웃는게 믿어지지가 않아서 너무 좋아서 너무 벅차서 눈을 뜨면 다 사라질까봐 잠 못들어요' 라는 구절을 따라부르는 사린입니다. 이 구절 역시 구영의 마음을 대신하는 것일까요?

 

 

 

 

과대 사린을 좋아하는 부과대 구영이지만,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 사린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는 사린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내려놓는 듯한 구영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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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의 [아이처럼]이라는 노래는 이러한 구영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노래였기 때문에 구영이 즐겨 듣고 있었나 봅니다. 사린은 그런 구영의 속타는 마음도 모른 채 노래를 따라부르죠. 

 

 

 

 

MT날 비가 쏟아집니다. 과외가 있어 후발대로 오기로 한 사린이 도착하지 않자 과친구들은 '사린이 없으니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며 투덜댑니다. 그러나 사린이 서둘러 오다 혹시 사고라도 날까 걱정되는구영은 '여기 금방 다 잘 분위기니 힘들게 안와도 된다'는 문자를 보내려 하는데요, 그 순간 비에 젖은 채 수박 한 덩이를 들고 씩씩하게 등장하는 사린입니다. '역시 민사린이 와야 분위기가 살지' 라며 환호하는 과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술을 마시고 잘 어울리는 민사린과 그런 사린과는 반대로 조용한 모습의 구영이 대조적이네요.

 

 

 

비를 맞고 온 사린이 걱정된 구영은 과친구들 몰래 보일러를 켜두었나 봅니다. '누가 보일러 켰어?'라는 과친구들의 불평에 구영이 슬그머니 보일러를 끄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덕분에 사린의 몸은 금방 말랐네요. 

 

 

 

 

민박집과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화장실에 혼자 가는 사린이 걱정되어 '나도 화장실 간다'며 따라나선 구영인데요, 사린 몰래 사린을 배려하는 구영의 마음도 모른 채, 구영의 뒷모습을 보며 '구영이 등이 이렇게 넓었었나?' 라는 생각을 하며 구영의 뒤를 따라 걷는 사린입니다.

 

 

 

 

그로부터 7년 후. 

현재 남자친구가 없는 듯한 사린은 우연히 서점에서 구영을 보게 됩니다. 
'졸업하고 처음보네. 되게 멋있어졌잖아' 라고 생각하는 순간, '오빠 나 이거 사주라'며 구영 옆에 나타난 미영의 모습에 '괜찮은 사람을 가만 둘리가 없지. 사이 엄청 좋아보이네' 라는 생각을 하며 서점을 떠나는 사린입니다.

 

 

 

 

사린을 발견하고 '민사린'이라고 부르는 순간 방해를 하는 미영으로 인해 두 사람은 한 차례 엇갈리게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사린은  '말을 걸어봐? 여자친구가 아닐 수도 있잖아. 이 참에 동기모임을 추진해?' 라며 혼자 고민중입니다. 그 순간, '민사린! 오랜만이지? 잘 지냈어?^^혹시 오늘 서점 가지 않았어? 너 본 것 같은데.' 라고 말을 걸어 오는 구영입니다. 구영 역시 한 참을 고민하다 저질러(?)버린 모양새입니다^^

 

 

 

 

구영의 옆에 있던 사람이 구영의 여동생 미영임을 알게 된 사린은 뛸듯이 기뻐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메신저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그것으로도 성에 차지 않아 해가 뜰 때까지 밤샘통화를 하는 사린과 구영입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의례히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아무 주저함도 망설임도 없이 바로 만나는 두 사람. 이 때까지는 분명 '확신'이 있었을겁니다.
두 사람의 뒤편으로 갈라지는 두 갈래 길이 왠지 불길한 복선 같아 불안합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카페에 마주 앉은 사린과 구영. 

 

 

 

 

사린은 구영에게 자신이 느낀 복잡한 감정들을 털어놓습니다. 

 

구영 : 미안...
사린 : 뭐가?
구영 : 그냥 다...
사린 : 나...남자랑 여자랑 다른 상에서 밥 먹는 거 태어나서 처음 봤어.
구영 : 어..그랬어? 우리집은 명절땐 늘 그렇게 앉혔어서...친척들이 많으니까 상이 좁아서...
사린 : 상이 좁으면 나이순서대로 앉아야지 왜 남자랑 여자로 갈라? 어머님이 너랑 대민이보다 아랫사람이야?
구영 : 미안해...


사린 : 그리고 사위나 며느리나 둘 다 자식 배우자들인데 어떻게 그렇게 대우가 달라? 왜 내가 아가씨 남편 밥까지 차려야 돼?
구영 : 그 얘긴 아까도 했잖아...?
사린 : 그래서 듣기 싫어?
구영 : 아니야...


사린 : 그리고 어머님도 그러시는 거 아니지. 어떻게 명절 전주에 친정에 갔다오라니...어머님은 자식이라도 많지. 우리 엄마는 구영 : 나 하나 뿐인데... 다 아시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실 수가 있어?
사린 : 미안하다고...
구영 : 니가 뭐가 미안한데?
사린 : 명절에 내가 내 엄마보러 내 집에 가는데 허락받고 가야되는거...그게 문제라는 생각이 안들지 너는?
구영 : 근데... 우리 엄마말이 그렇게 듣기 싫었으면 너도 얘기를 하지 그랬어?
사린 : 뭐?
구영 : 그 때 바로 발언을 하면 되지 왜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사린 : 그 말을 어떻게 해 내가? 아니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구영 : 왜 못하는데?

 

사린은 과거에도 지금과 똑같은 대화를 했던 일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고 맙니다. 더 이상 이야기를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남자의 입장, 여자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고, 사린과 구영이 각자 자라온 집안환경 역시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가치관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의문투성이인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 다름'을 먼저 인정하고 그 다름을 존중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사린 : 우리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네. 여기서 무슨 얘기를 더 하는게 의미가 있어?
구영 : 그럼 나더러 어쩌라고 엄마를 바꿀 순 없잖아?

사린 : 우리 왜 이렇게 됐을까? 연애할 땐 우리 둘만 생각하면 됐는데... 우리 둘 얘기만 하면 됐는데...

 

사린은 벌떡 일어나 카페를 나가버립니다.

 

 

 

 

며느라기 11화 [어쩌다 우리 이렇게 달라졌을까?] 편은 사린이 회사에 '휴가신청서'를 제출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네요.

 

 

 

 

'네가 보기에는 별일 아닌 사소한 것들이 내 감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한다. 지금은 나도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할 지 답을 못 찾겠다. 천천히 생각 좀 해보려고 한다. 그 동안 너도 너의 생각을 정리해보기 바란다. 생각이 정리되면 돌아오겠다. 그 때 좀 더 명확한 얘기들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 혼자 여행을 떠나버린 사린입니다.

 

 

 

 

사린을 찾던 구영은  '브랜드런칭부터 소품 하나까지 자신이 다 했기 때문에 너무 보람있는 매장이니 나중에 오픈하면 보러와야한다'고 했던 사린의 말을 떠올리며 그 매장을 찾아갑니다. 그 곳에서 사린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애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죠. 

'어떤 일이 있어도 일 연락은 되는 사람', '야근에, 출장에, 명절에, 시댁행사까지... 정말 대단한 사람' 이라고 하는 직원과 '그러니 다들 결혼들을 안하지'라고 받아치는 또 다른 직원의 말을 들으며 구영은 자신이 사린에게 너무 무심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구영은, 구영을 알아보는 직원으로부터 '사린이 요즘 많이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게 됩니다.

 

 

 

 

구영은 텅 빈 집에서 홀로 소주를 마시며 그 동안 사린이 힘들어하며 했던 말들을 떠올립니다.

 

 

 

 

혼자 여행을 떠난 사린 역시 생각합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 됐을까? 그 이유를 알면 지금의 이 상황들이 명확하게 해결될 수 있을까? 우리 둘만 생각하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며느라기 11화에서도 우리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행복하지 않네요.
사실 '행복이란, 실체없는 허상' 일 수 있습니다. 행복의 기준을 무엇에 둘 것인가? 일? 사랑? 돈? 명예? 소소한 일상들? 아니면 삶 그 자체... ? 아마 죽을 때 까지 찾을 수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자의 뿌리이자 근원인 부모를 빼고 오롯이 둘만의 삶을 살게 된다면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서양의 경우 시어머니에게 며느리는 손님이므로 자신의 부엌에서 자신의 살림을 만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냥 손님으로써 접대만 받을 것을 강요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착한 며느리들 입장에서는 행복한 강요네요^^

그런가하면, 영화 [스왈로우(swallow, 2019)] 처럼, 상류층 시어머니가 하류층 출신의 며느리를 우아하게(?) 그러나 집요하게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방식으로 괴롭히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결국은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인것일까요? 가진자, 누리는 자가 가지지 못한자, 누리지 못하는 자의 입장을 전혀 헤아릴 필요가 없으니 말이죠. 

 

 

 

 

며느라기 12화의 예고편에서는 '이혼'이 언급이 되네요.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사린의 시부모님, 시누이, 친정엄마, 남편인 구영,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 모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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