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연예

며느라기 10화를 보았습니다.

oliver2000 2021. 1. 23. 11:42
728x90
반응형

 

 

며느라기 10화의 시작은 미영이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절임배추를 구할 수 있느냐'고 묻는 장면 부터 시작됩니다. 시댁에 가서 김장을 해야하는 모양입니다. 미영모는 '시장에서 배추를 사서 직접 절이겠다'고 하죠. 

 

 

 

 

미영은 '그럴 필요없다고 절임배추를 사자'고 합니다. 그러나 미영모는 이미 배추를 산 뒤였죠.

 

 

 

 

재래시장에서 무거운 배추를 사서 직접 끌고 오는 미영모의 뒷모습에서 친정엄마의 고단함이 느껴지네요.

 

 

 

 

혼자 해도 된다는 미영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영은 친정에 와서 같이 배추를 절입니다.

 

 

 

 

'절임배추를 살 생각을 했냐'는 미영모의 말에 미영은 '선배가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을 담궜다고 해서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시어머니도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미영의 시어머니 역시 김장은 힘든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배추속양념이 모두 준비되어 있는 상태에서 절임배추 배송 트럭이 뒤집어질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는 미영입니다.

 

 

 

 

'김치는 냉장고에 들어있는게 당연할 줄 알았다'는 미영은 이렇게 말하죠.

 

 

 

 

"하긴 그런게 한 두갠가? 결혼해보니까 욕실에 수건이 보송보송한 거, 현관에 먼지 안굴러다니는 거 다 누가 치우고 빨고 해야되는 거더라고."

 

 

 

 

그러자 미영모는 이렇게 말하죠. '아 엄마가 집에서 뭐해. 당연히 할 일이지' 라고 말이죠. 친정엄마 미영은 딸에게 한없이 희생적일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 봅니다.

 

 

 

 

구영이 절인 배추를 차에 싣고 시댁으로 미영을 데려다줍니다. 남편에게 전화를 해 '언제 본가(시댁)로 올거냐'고 묻는 미영, 그러나 미영의 남편은 '점심약속이 있다'고 합니다. 김장 돕기 싫은건가요?

미영은 친정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을 용돈으로 표현합니다. 

 

 

 

 

한사코 마다하던 미영모는 딸의 마음을 생각해서 그냥 받습니다. 미영에게 '쉬엄 쉬엄 하라' 며 신신당부를 하네요. 물론 절대 불가능한 일임을 서로 잘 알고 있습니다. 친정엄마 미영모의 모습은 보통의 친정엄마와 전혀 다를 것 없어 보이네요.

 

 

 

 

한편, 미영의 시어머니는 '어디서 이러서 이런 걸 샀냐. 깔끔하고 간간하니 딱 좋다' 며 '내년에도 여기서 주문해야겠다'고 합니다. 미영은 시어머니의 말에 당환한 눈칩니다.

728x90

급한 불을 끄려다 혹을 하나 더 붙이게 생겼네요. 내년에도 친정엄마에게 부탁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배추절이기 작업을 마치고 지쳐버린 미영모의 모습이 정말 안쓰럽습니다.

 

 

 

 

그래도 미영이 돈 봉투와 함께 건넨 '엄마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라는 쪽지를 보며 흐뭇해 하는 친정엄마 미영모이자 사린의 시어머니 입니다. 

 

 

 

 

배추절이기 작업을 마친 난장판이 된 부엌의 모습을 보며 미영모는 미영이 하루종일 종종거리며 쉬지도 못하고 김장을 할 생각에 한숨을 내쉽니다. 

 

 

 

 

이렇게 며느라기 10화 [딸 가진 죄인] 이 시작되었습니다. 며느라기 9화에서는 철수가 미영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목격한 미영모가 놀라는 장면으로 마무리 되었었죠.

 

 

 

 

놀란 미영모는 철수에게 '이게 뭐하는 짓이야? 어디다 손을 대?'라며 호통을 친 후, 당황한 철수를 내버려두고 미영의 손을 이끌어 집으로 들어가죠.

 

 

 

 

미영은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친정엄마에게 털어놓습니다.  '엔젤투자를 받았지만 그 투자자가 발을 빼는 바람에 아파트를 팔고 시흥의 원룸 하나를 빌려 살고 있다'고 하죠. 하지만 미영모는 아파트를 처분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미영은 말합니다.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이죠. '사업이 잘 안되면서 방구석에 처박혀 게임만 하거나 짜증을 많이 내는 남편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이게 진짜 모습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말이죠. 음...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 잘 안풀리면 누구나 미영의 남편처럼 방어적이 되는 것 같긴 합니다. 각종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말이죠. 무시당할까 두려워 오히려 선제공격을 하는 형국이 되는 것 같네요. 그게 상대방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줄도 모른 채, 자신의 상처만 크게 느껴져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공감을 할 수 있는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져 버리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의 수고를 하찮은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지도 힘들어서 그랬겠지'라는 미영모의 말에 '그래서 참고 봐줬다. 그런데 나도 힘들다. 언제까지 참고 봐줘야 하냐? 결혼하고 하루도 편한날이 없었다. 남편은 남편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이래라 저래라 바라기만 하고, 오늘만 해도 봐. 시댁 다녀온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오라잖아. 나도 직장다니는 사람인데 배려가 없다. 결혼이 이런 건 줄 몰랐는데 남들한테 물어보니 다 이렇게 산다고 한다. 다 이렇게 사냐? 다 이렇게 어떻게 사냐?' 며 친정엄마 품에 안겨 엉엉 웁니다.

 

 

 

 

문 밖에서 이를 듣고 있는 미영부의 모습입니다.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이 시각, 사린은 '낮에 깜빡하고 챙겨주지 못한 불고기'를 경비실에 맡기고 돌아가는 친정엄마와 마주칩니다.

'낮에 얼굴봤으면 됐지 뭐 하러 올라가? 명절 쇠고 쉬는데 괜히 우서방만 불편하지'라고 말하며 끝까지 사위를 배려하는 친정엄마의 모습에 속이 상해, 사린은 화를 내고 맙니다. 끝끝내 사린의 집에 올라가지 않고 도망치듯 떠나 버리는 사린의 친정엄마입니다.

 

 

 

 

착찹한 심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던 미영부는 괜히 '저녁 안 먹어? 미영이 저녁먹여야지' 라며 아내에게 말을 겁니다. 

한껏 날이 선 미영모는 '안먹는대요. 나도 생각 없으니까 알아서 드세요. 아, 부엌에 음식 천진데 한 끼 정도는 알아서 해결하라구요. 좀!' 이라고 소리치며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형제들 중에 공부도 제일 잘했는데 하고싶다는 공부 시켜줬으면 이런 인생 안 살았으려나?' 한탄하는 미영모입니다. 미영이 남매들 중 제일 공부를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대학원 진학을 양보당했나 봅니다.

 

 

 

 

이 때 눈에 들어온 사린의 결혼사진입니다. 미영모의 머릿 속에는 '미영이 했던 말'과 '사린이 했던 말' 들이 오버랩됩니다. 미영과 사린은 같은 '며느라기'를 겪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구영에게 '다시 집으로 오라'고 했던 일도 떠오릅니다.

 

 

 

 

미영모는 혼자 중얼거립니다. '아니야. 그래도 나 정도면 좋은 시어머니야...'라고 말이죠. 그리곤 사린에게 톡을 보냅니다.

 

 

 

 

'애기야 시집와서 첫 명절 보내느라 고생했지? 니가 저녁해먹기 귀찮을까봐 불렀는데 피곤하면 오늘은 푹 쉬거라' 라고 말이죠. 미영모... 좀 귀엽습니다^^;

그러나, 명절에 시어머니의 톡을 받은 사린에게는 이것조차도 '시어머니의 압력'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구영, 사린이 보다 멈춰놓은 결혼 비디오를 보게 됩니다. 

 

 

 

 

결혼비디오 속 사린은 말합니다. '대학교 1학년 때 MT 갔던 날 캄캄한 밤 네 등 뒤에서 졸졸 따라 걷던 때 그 때 얼마나 든든했는 지 모른다. 그 날 처럼 너만 믿고 따라가겠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줄거지?' 라고 말이죠. 

 

 

 

 

구영은 느끼는 바가 많은 것 같은 표정입니다.

 

 

 

 

 

카페에 들른 사린은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됩니다.

카페에 여자친구와 있던 한 남학생은 '난 센 여자 별로더라. 우리 시안이는 착해서 다들 좋아하는데' 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난 그 언니 좋던데?'라고 하던 여학생마저 남자친구의 말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친정엄마와 만나 '하루종일 밤만 깎고 있더라'며 제대로 돕지 않은 남편 얘기를 하며 투덜거리던 남의 며느리이지 딸에게 친정엄마는 '잘 못하더라도 무조건 칭잔해주라'는 조언을 합니다. 그게 '현명한 여자의 태도'라고 하면서 말이죠.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손녀, 손자와 함께 온 듯한 할머니는 손녀에게만 '아가씨가 이렇게 다리를 쫙 벌리고 앉으면 어떻게 하냐? 다리를 모아서 조신하게 앉아야지'라며 자세를 교정해줍니다. 손자에게는 '찔끔찔끔 마시지 말고 남자답게 마셔야지'라며 남자다움을 강요하죠.

중년의 아주머니들은 아무 생각없이 연예인 이야기를 떠들어 대며 '애엄마가 애는 안 보고 왜 벌써 복귀하느냐?'고 합니다. 그들 역시 누군가의 며느리이자 딸일텐데 말이죠...

 

 

 

 

 

사린은 생각합니다.

'알고 있었지만 미처 몰랐던 것들... 그것들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했다. ' ,  '며느리기는 있었어. 내 옆에 곳곳에 매 순간마다... 나 이제 어떻게 하지?'

이렇게 며느라기 10화가 마무리됩니다. 

 

 

 

 

며느라기 11화 예고에서는 카페에서 다투는 듯한 사린과 구영의 모습,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 사린이 연차를 내고 홀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 등이 그려졌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것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사회시스템의 문제죠. '사회적 강자가 하기싫은 일들(힘들지만 티는 안나는 일들)을 사회적 약자에게 떠넘기고, 그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대신, 하찮은 일이라 치부하고 무시하는 풍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사회분위기가 바뀌어야 가능하겠죠?

다 같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왜 이리도 힘이 드는 것일까요?^^;

이상으로 며느라기 10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평온한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