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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 12화를 보았습니다

oliver2000 2021. 2. 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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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 12화를 보았습니다. 이번 주가 마지막화인데요, 과연 어떤 결말이 날 지 궁금한데요, 며느라기 12화의 첫 장면은 미영이 남편 철수에게 이혼서류를 내미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네요.

 

 

 

 

미영부는 미영이 이혼하는 것이 끝내 못마땅합니다. 
'부부가 살면서 이혼소리 한 번 안하는 부부가 어딨냐? 어떻게든 달래서 들여보내야지. 부모가 돼가지고'라며 아내를 책망합니다. 미영모는 철수가 미영에게 손찌검을 한 일 까지는 차마 말 할 수 없어 '오죽하면 그랬겠냐? 달래서 될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말하고 맙니다.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잠든 구영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다, 사린과 과거에 했던 약속들이 적힌 리스트를 보게 됩니다. '내가 뭐든 다 해줄게' 라고 말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구영은 헛웃음을 짓습니다. '하... 뭐 하나 지킨 게 없네..'라고 중얼거리면서 말이죠. 그리고는 엉망이 된 집안을 바라보다, 새로운 결심이라도 한 듯 청소를 시작합니다.

 

 

 

 

사린은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혼자 힘겹게 등산을 하다 잠시 쉬며 말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뭐 이렇게 한 번 걸으면 고민이 막 해결되고 그러던데 힘만 드네 힘만'이라 궁시렁 거리면서 말이죠^^;

 

 

 

 

사린의 말들을 떠 올리며 '하나씩 해결해 보자'고 다짐하는 구영, 케잌을 사 들고 본가로 갑니다.

 

 

 

 

내심 구영도 이혼한다고 할까 살짝 걱정이 되었던 구영의 부모님입니다. 

구영은 '설 당일 처가집에 먼저가고 설 다음날 본가에 오겠다'며 이야기를 먼저 꺼냅니다. 이에 구영부는 '그게 말이 되는 일이냐?'말 답하죠. 

구영모 역시 '요즘 애들은 뭐든 꼭 다 반반 나누려 한다. 그러면 월급도 똑같이 내놓고 집도 반반 나눠서 해야지. 사람 사는게 어떻게 그렇게 무 자르듯 반반 똑똑 나눠지냐? 서로 져주고 양보해주는게 없냐?' 고 화를 냅니다. 이에 구영은 '매번 사린이만 져주고 양보하니 문제다'라며 받아치죠.

두 사람의 언쟁을 지켜보던 구영부 역시 '이 놈이고 저 놈이고 맘에 드는 놈이 하나도 없다. 자식 키워봐야 다 헛수고다. 한 놈은 이혼단다고 하질 않나, 그렇게 잘 났으면 맘대로 하고 살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으로 가버립니다.

 

 

 

 

미영이 현관에 서서 다 듣고 있었네요... 미영이 말하죠.

'오랜만에 엄마 아빠랑 한 집에서 지내다보니 안 보이던게 보이더라. 우리 엄마 박기동씨는 정말 엄마로만 살아왔다. 무남천씨 안사람, 무씨 며느리로만 살아왔다. 우리 엄마도 박기동이었던 시절이 분면 있었을텐데 맨날 미영이 엄마 하느라 참 고생이 많았다. 나도 나 혼자 그 역할 잘 해보려고 아둥바둥하다 결국 터져버렸다. 잘해야 된다고 겁주고 협박한 것도 아닌데 꾸역꾸역 여기까지 오니까 알겠다. 나는 아내이기 전에 며느리이기 전에 나라는 것을. 그 역할 잘 한다고 내가 행복해지는 게 아니더라'

고 말이죠.

 

 

 

 

사린을 찾아 제주도에 내려온 구영은 사린에게 말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게 당연하게 아닌 것 같다. 집 떠난 아내 찾아서 다시 집으로 데려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여기 혼자 있는 널 보니 내 생각이 틀린 것 같다. 무구영의 아내 우리 집안의 며느리 그런 민사린 말고 누구의 민사린도 아닌 민사린 그대로의 민사린.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무리 네 입장이 돼서 생각해 본다 해도 내가 완벽하게 네 입장이 될 순 없느니까 네 앞에서 계속 걸어가고 있겠다. 그 캄캄한 밤에 네가 내 뒤에 있고 내 발 밑에 네가 비춰주던 불빛이 있어 내가 똑바로 걸을 수 있었다'

라고 말이죠. 

 

 

 

 

작은댁 며느리도 드디어 분가를 합니다. 얼굴이 매우 밝습니다.

 

 

 

 

구영부는 동생을 만나 술을 마시며 한탄을 합니다.

'우리가 뭘 그리 잘못했냐? 뭘 어쨌길래 그러냐? 부모를 모시라고 했나? 형제자매를 건사라라고 했나? 그냥 결혼해서 지들끼지 잘 살라는데 왜 그걸 못하나?'

'그러게요. 우리는 지들 잘되라고 집 내주고, 손자 키워주고 했더니 고마워하기는 커녕 자기들 마음대로 못한다고 분가한다니. 자식이 그런건가 봅니다'

라고 말이죠. 

 

 

 

 

구영은 사린에게 이런 내용의 톡을 보냅니다.

'내가 좋아하는 민사린은 비가 오면 머리가 곱슬해지지만 빗소리를 좋아하는 사람. 스트레스가 쌓이면 카마멜마끼아또를 두 잔씩 먹는 사람.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네가 나랑 결혼하고 난생 처음 해보는 역할들 때문에 스스로를 잃어가지 않도록 나도 노력하겠다. 아내니까 당연히, 며느리니까 당연히, 여자니까 당연히, 그렇게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 좋은 시간 보내고 와라. 기다리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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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방의 사장님을 만난 사린은 사장님으로 부터 솔방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올해 소나무가 고생이 많았는지 솔방울이 엄청 달렸다. 소나무는 아프면 솔방울이 많이 달린다. 자기가 곧 죽겠다 싶으니 자손들을 많이 뿌리는거다. 소나무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는 놈이다. 그렇게 까칠한 놈이 어디서나 보이고 어디랑도 잘 어울리니 참 희한하다'

 

 

 

 

제주공방 사장님의 솔방울 이야기에 사린은 깨닫습니다.

'당연한거라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 감정을 뒤로 하는 일 쯤 모두가 그게 당연한거라 말해왔으니까. 그 당연한 기대와 기준 속에 자신을 꽁꽁 가두고 있던 건 아닐까? 아파도 괜찮은 척. 결국 나를 주저앉게 만든 건 나였는 지 모른다' 

 

 

 

 

다시 돌아온 일상입니다.

 

 

 

 

제주공방 사장님으로부터 '밀라노 가구 박람회 초대권'을 받는 사린입니다. 그 동안 가고 싶어했던 박람회라 사린은 무척 기뻐합니다. 그러나...

 

 

 

 

시아버지의 칠순잔치와 겹치고 맙니다. 순간 사린은 고민합니다.' 며느라기로 살 것인가, 사린으로 살 것인가'를 말이죠. 사린은 '밀라노 박람회 때문에 빠지겠다'고 말한 뒤 도망치듯 시댁을 빠져나옵니다. 그러나...

 

 

 

 

밀라노행 티켓은 끊어놓고 가지를 못하는 사린입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린 스스로가 밀라노행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누구를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은 그렇게 천천히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나, 사린은 느낍니다. 더 이상  '며느라기 시절의 사린' 이 아님을 말입니다. 그리고, 며느라기 12화의 엔딩이 시작됩니다. 

 

 

 

 

'신부 민사린양은 신랑 무구영군을 남편으로 맞아 기쁠때나 슬플때나 며느라기를 받으시겠습니까?'라는 주례의 질문에 '아니요. 저는 며느라기를 받지 않겠습니다'라 당당히 대답하고 미소짓는 사림의 모습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민사린과 무구영을 응원합니다' 라는 자막과 함께 이렇게 며느라기 12화는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연기자분들도 너무나 배역에 잘 어울렸고, 너무 실감나게 연기를 잘 하셨기 때문에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도 매우 흡사했던 며느라기였기에 더더욱 공감하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며느라기를 보면서 '남과 여로 편을 갈라 싸우자는 것이냐?'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는 그게 아닐겁니다.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사람이 없어야 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어느 한 쪽만 행복하다면 그건 다른 한 쪽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행복일 것이다. 사회적 강자가 사회적 약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면 안된다.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돕지 않으면 다 같이 불행해 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내가 불행한데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일방적으로 희생만 하지 말라. 그러면 네가 불행해진다. 네가 불행해지면 결국 너의 주변사람들도 같이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이것 아닐까요?

힘들면 힘들다, 아프면 아프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고 솔직히 말하는 것이 왜 그리도 힘든 것이었을까요? 말을 꺼내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상대방이 힘겹게 꺼낸 그 말을 비아냥대며 무시한다면 더 큰 상처가 되어 입을 다물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요? 

어떤 사람에게 힘겨운 경험을 한 사람에 대한 연민을 표했을 때, 어느 누군가가 냉소적으로 비웃으며 내뱉던 한 마디를 영원히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그럴 일 없으니까'

나는 그럴 일 없으니까... 과연 그럴까요... ? 정말 이기적인 말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저는 나비효과를 믿습니다. 한 사람의 작은 힘(선한 영향력)이 돌고 돌아 결국은 나에게 까지  미치게 될 것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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